새해에 접어들어 2022년 목표는 독서이다. 너무 책을 읽지 않았더니 본인이 무식해짐을 느끼기도 했고, 아는것이 없으니 근거없는 무책임한 말을 무심코 내뱉는 느낌에 올해는 정말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읽게 된 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는 책에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작가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채식주의자, 고양이집사, 비혼, 프리랜서인 사람인데, 내 지인의 경우 이 책의 감명을 받았는지 여기저기가 포스트잇으로 표시가 되어있고 줄을 쳐가며 읽었었다. 지인은 매우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고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람이라 이책에도 그만큼 읽기전 기대가 컸었던 책이었다.
내가 읽은 책의 한줄 감상평으로 남기자면 아래와 같다.
자존감 낮지만 자기애는 높은, 4차원이고 싶은 한 사람의 정신승리 & 다독을 자랑하는 글
이 책을 좋아하고 감명깊게 본사람이라면 나의 한줄평을 보고 황당하게 느낄 수 도 있다. 사람마다 경험하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점이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이 책의 느낌은 이렇다.
사실 앞의 3~4장을 읽고는 아이를 원하는 부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좋은 글이라서 그부분만은 이번에 임신한 사람에게 추천했었다. 세상에 태어나는 두아이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아무것도 부족한것이 없는 평온한 세상에 사는 아기들이 태어나기를 스스로 결정하여 태어났다는 이야기였다. 천국과도 다름없는 곳에서 아기들은 희노애락을 느끼지 않고 부족함없이 지낼 수 있었으나 어떠한 계기로 인해 바뀌게 된다. 한 아이에게는 그세계에 구멍이 생겨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지 무너지는 세상속에 있을것인지 결정의 순간이 오는데, 용감한 그 아이는 구멍을 통해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다른 아이는 이미 세상에 태어난 아이를 만나게 되어 다쳤을때 엄마가 붙여준 반창고 얘기를 듣는데, 자신도 그 반창고가 갖고 싶어서 태어나기로 결심한다. 작가가 소개한 두개의 이야기는 부모가 결정하여 아이를 낳는것만이 아닌, 아이스스로도 태어나기로 결심하여 세상에 나온다는 결말에서 비슷하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나 어떠한 부모의 원인에 의해 아이가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며,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여 좌지우지 할 자격도 없는셈이다. 아이 또한 스스로 이 부모밑에 태어나기를 바랐기에 태어난것이니, 아이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첫 장을 제외한 부분을 일고 느낀점은 이사람 자신의 삶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려는게 아닌 정신승리를 하고 있구나 였다. 동물들의 로드킬이나 유기묘들에 대한 얘기를 할때는 열변을 토하며, 이에 대한 세상에 많은 비판을 쏟아내지만 정작 자신또한 채식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사회의 안좋은 면에대해 고치려고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하거나 단체에 가입했다거나 무엇하나 바꾸려 노력하지 않았던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사회성이 부족한 부분이나 다른사람눈에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기방어적인 측면이 심하고 읽는 내가 화가날 정도로 나랑 생각이 맞지 않았다. 사회에 대한 불만은 많으면서 바꾸려고 어떠한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이 단지 세상에대한 불만쟁이로 보였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한 지인을 위해 꾸역꾸역 잘 읽히지 않는 책을 몇번이고 계속 펼쳐서 3일만에 겨우 다 읽었는데, 나라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그에대한 느낌은 이렇다하는 독후감이 60%, 다른사람과 차별화된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며 깨어있는 사상가이다하는 4차원적인 마인드를 표현하는게 40%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깨어있는 사람인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굉장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것 같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에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쉽게 배척하게 되는데, 이사람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불친절하게 글을 쓰고 비판한다. 세상에는 이러한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면서 양쪽의 입장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가 아닌 자신과 다른 생각은 이상하다는 듯이 구는 이 작가의 생각에 대해 나는 동의할 생각이 없다. 이책의 제목처럼 이 작가는 분명히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될것같고 나는 단지 평범하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굳이 이 책을 보고 싶다면 도서관에서 딱 첫장만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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